비가 오면 생각나는 순대국 한그릇

이경화 발행인l승인2015.10.01l수정2015.10.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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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절음 집어 입 속에 쏙 넣으면 메밀과 적당히 어우러진 찹쌀밥알이 입안에 가득 행복해 지는 제주순대의 맛

보성시장의 명성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순대 하나만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주인들이 수차례 바뀐 식당도 있으나 수 십 년간 이곳에서 순대를 만들어온 현경식당 주인장의 손 맛 덕분에 단골손님들로 빈자리가 없다.

비오는 날 순대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병은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뿐 아니라 빗소리도 노랫가락으로 들리게 만든다.

돼지머리고기가 먹기 좋게 가득 썰어 순대와 함께 배추 송송 썰어 넣어 보그보글 끓인 후 밥 한 그릇을 수북이 담아내어오면 고춧가루와 새우젓을 넣어 국물 맛을 보라.

만약 지금까지 순대국을 먹어 본 집이 많았다면 이 집의 국물 맛에 먼저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아 낸 국밥 한 그릇 가격은 5천원이다.

허름한 실내에 5개 테이블이 전부인 이 식당에는 제주인의 정이 서비스로 더 나온다.

옆 테이블에 앉아 먹는 사람의 아버지 어머니가 이미 단골집이었다는 식당이니 그 맛은 이미 입증된 것이다.

이집 순대국의 특징은 머릿고기가 아주 감칠맛 나게 쫄깃하게 잘 삶겨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배지근하게 삶아낸 머릿고기 국물을 육수로 사용하고 있어 냉장고에 순대국을 넣어 두면 편육이 되어 버린다.

밑반찬도 김치와 깍두기, 부추김치, 콩나물 무침으로 먹음직스럽게 한상 차려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순대국밥은 뭐니뭐니 해도 시장골목 순대가 제맛이다.

비도 오는 저녁 보성시장 현경식당 순대국이 더욱 그리워지는 이유다.

 

 

 

 

이경화 발행인  sabina@jeju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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