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순두부 맛 좀 보실래예?

이경화 발행인l승인2016.03.23l수정2016.03.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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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상효동 1403-3번지에 자리한 ‘돈내코순두부집’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 시내를 들어서기 전 오른쪽에 자그만 간판에 순두부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구불구불한 올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곳에 무슨 식당이 있나 싶은데 한라산 전망이 탁 트여진 곳에 자리한 식당이 보인다.

작년에 불이 나 새로 지었다는 식당 건물은 밖에서 보기에는 학교 교실 같은 분위기로 그냥 조립식 건물로 지어져 있다.

그런데 이 식당에는 점심때 즈음이면 줄을 서서 먹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바로 직접 만든 순두부를 그날 양만큼 만들어 팔고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서 2시까지 딱 3시간 이다.

어떤 날은 12시 점심 손님이 오기 전에 벌써 다 팔려 문을 닫은 적도 있다고 한다.

과연 그 맛이 궁금했다.

메뉴판은 없다.

그저 매운맛과 순한맛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고 한다. 매운 맛과 순한맛의 차이는 단지 고추기름이 들어가 양념이 된 것과 소금 간만 된 것이다. 순두부를 주문하자 막걸리 한잔을 부르는 두부와 돼지고기에 김치가 놓인 접시가 먼저 서비스로 상에 오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막걸리를 팔지 않는다.

막걸리는 사가지고 와서 마시면 된다고 한다. 막걸리 잔은 준비 해 두었지만 막걸리는 팔지 않는다고 하는 걸 보니 순두부가 빨리 떨어지는 날이 많은 가보다.

정갈한 반찬에 순두부가 상에 올라 그 맛을 보니 부드러운 감칠맛 그리고 담백한 맛에 고소한 끝 맛을 남기는 손두부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두부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다.

더욱이 놀랄만한 것은 이렇게 차려진 밥상이 6천원이다.

부산에서 제주로 이주해 이손두부를 시작한지 3년이 조금 넘었다는 주인아주머니는 얼핏 보기에 그냥 시골에서 밥집을 할 인상은 아니다.

이 식당안에는 잭과 콩나물을 주제로 벽화가 그려져 있고 벽에는 여러 미술 작품이 걸려있었으며 가구와 실내 인테리어도 그리 예사롭지가 않다.

6천원의 밥상을 받는 느낌이 아니라 작은 갤러리 안에서 앉아 밥을 먹는 느낌이다.

다른 식당에서는 술을 가져 들어와 먹지도 못하게 하는 곳이 많은 데 언제든지 사서 들고 와 마셔도 좋다는 글귀도 붙여놓은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다시 들르고 싶은 밥집이 틀림없다.

한 가지 메뉴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오는 이유가 바로 이런 참된 먹거리와 서비스 그리고 청결과 식당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잘 맞아야한다.

어렵게 시골식당을 찾아와도 밥을 먹고 나서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집이라면 누구와 같이 와도 좋아 하기 마련이다.

이 돈내코순두부 식당에서는 맛있는 밥한 그릇을 팔기보다 덤으로 주는 것이 더 많은 곳이다.

두부의 순하고 부드러운 맛처럼 한라산을 멀리 품고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경화 발행인  sabina@jeju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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